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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찬 바람이 불거나 입맛이 없을 때, 뜨거운 쌀밥 위에 척 얹어 먹는 갓김치 한 점은 그야말로 보약과 다름없습니다. 특유의 톡 쏘는 알싸한 향과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은 배추김치나 무김치가 줄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갓김치 담그기를 어려워합니다. "너무 질기진 않을까?", "쓴맛이 나면 어떡하지?", "양념이 겉돌면 어쩌지?"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갓 특유의 아삭함은 살리고, 쓴맛은 과일의 천연 단맛으로 잡으며, 깊은 감칠맛을 내는 '육수 찹쌀풀' 비법으로 올겨울 우리 집 식탁의 주인공은 갓김치가 될 것입니다.
1. 재료 준비: 맛의 80%는 좋은 재료에서 옵니다

✅ 주재료
- 여수 돌산갓 1단 (약 2~3kg): 일반 갓(청갓, 홍갓)은 잎이 얇고 매운맛이 강해 주로 양념용으로 쓰입니다. 김치용으로는 잎이 도톰하고 줄기가 굵으며 연한 **'돌산갓'**을 준비해야 톡 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 쪽파 1줌 (약 200g): 갓과 함께 버무리면 풍미가 살아나고, 익었을 때 파김치처럼 골라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 절임 재료 (종이컵 기준)
- 천일염(굵은소금) 1컵 반: 반드시 간수가 빠진 천일염을 사용해야 갓에서 쓴맛이 나지 않고 무르지 않습니다.
- 물 10컵: 소금을 녹일 물입니다.
✅ 찹쌀풀 재료 (감칠맛의 핵심)
- 황태/멸치/다시마 육수 2컵: 맹물 대신 육수를 사용하면 조미료 없이도 깊은 감칠맛이 납니다.
- 찹쌀가루 3큰술: 양념이 갓에 착 달라붙게 하고 발효를 돕습니다.
✅ 양념장 재료 (밥숟가락 & 종이컵 계량)

✅ 고춧가루 2컵 (종이컵): 색이 고운 고춧가루를 사용하세요.
✅ 멸치액젓 1컵 (종이컵): 멸치액젓 비중이 높습니다. 깔끔한 맛을 원하시면 까나리액젓과 반반 섞으셔도 좋습니다.
✅ 새우젓 2큰술: 감칠맛 폭탄입니다. 다져서 준비합니다.
✅ 다진 마늘 5큰술: 넉넉히 넣어야 한국인의 입맛에 맞습니다.
✅ 다진 생강 1큰술: 갓의 비린내를 잡고 향긋함을 더합니다.
✅ 매실청 5큰술: 설탕 대신 매실청을 넣으면 윤기가 돌고 소화를 돕습니다.
✅ 배 1/2개 & 양파 1/2개 (갈아서 사용): (★중요 비법) 갓 특유의 쌉쌀한 맛을 중화시키고 시원한 단맛을 내는 일등 공신입니다.
2. 본격 만들기: 단계별 상세 가이드

✅ 갓 손질하기
- 누런 잎은 떼어내고, 뿌리 부분의 지저분한 끝만 칼로 살짝 도려냅니다.
- 갓을 통째로 사용해야 맛과 향이 보존되므로 자르지 않습니다.
- 흐르는 물에 2~3번 흔들어 씻어 흙을 제거합니다. 이때 너무 세게 문지르면 '풋내'가 날 수 있으니 아기 다루듯 살살 흔들어 씻어주세요.
✅ 갓 절이기 (실패와 성공의 갈림길)
- 큰 대야에 물 10컵을 붓고 천일염 1컵을 넣어 녹입니다. (소금물 만들기)
- 손질한 갓을 소금물에 푹 담가 적신 후 꺼냅니다.
- 남은 소금 반 컵(0.5컵)을 손에 쥐고, 갓의 두꺼운 줄기 부분 위주로 켜켜이 뿌려줍니다. 잎은 연해서 금방 절여지므로 줄기에 소금을 집중해야 간이 골고루 배어듭니다.
- 절이는 시간: 총 1시간 30분 ~ 2시간
- 중간 점검: 40분~50분이 지났을 때 위아래를 한 번 뒤집어 줍니다.
- 확인법: 줄기 부분을 손으로 구부려봤을 때, '뚝' 부러지지 않고 부드럽게 휘어지면 아주 잘 절여진 상태입니다.
✅ 찹쌀풀 쑤기 & 양념 만들기 ( 절여지는 동안 양념을 만들기).
- 육수 찹쌀풀: 냄비에 준비한 육수 2컵과 찹쌀가루 3큰술을 넣고 거품기로 잘 풀어줍니다. 중 약불에서 저어가며 끓이다가, '폭폭' 기포가 올라오며 걸쭉해지면 불을 끄고 완전히 식혀줍니다. (뜨거운 풀을 넣으면 김치가 익어버립니다.)
- 믹서기 활용: 배 1/2개, 양파 1/2개, 새우젓 2큰술, 액젓 조금을 넣고 믹서기에 곱게 갈아줍니다. (배와 양파 즙이 천연 조미료 역할을 합니다.)
- 양념 배합: 큰 볼에 갈아둔 재료, 고춧가루 2컵, 멸치액젓 나머지, 다진 마늘, 다진 생강, 매실청, 그리고 식은 찹쌀풀을 모두 넣고 섞어줍니다.
- Tip: 고춧가루를 미리 양념에 개어 놓으면 색이 불어나서 김치 때깔이 훨씬 고와집니다.
✅ 헹구기 및 물기 빼기
- 잘 절여진 갓은 흐르는 찬물에 2~3번 깨끗이 헹굽니다. 짠맛과 불순물을 씻어내는 과정입니다.
- 물기 제거: 채반에 밭쳐 최소 1시간 이상 물기를 뺍니다. 물기가 덜 빠지면 나중에 양념이 씻겨 내려가 싱거워지고, 김치 국물이 너무 많아져 맛이 덜합니다. 손으로 꾹 짤 필요는 없지만, 채반에서 충분히 시간을 두세요. 쪽파도 씻어서 물기를 뺍니다.
✅ 버무리기 및 담기
- 넓은 대야에 물기 뺀 갓과 쪽파를 넣습니다.
- 만들어둔 양념장을 붓고 버무립니다. 배추김치처럼 속을 넣는 게 아니라, 쓱쓱 바르듯이 문질러 줍니다.
- 이때도 잎보다는 줄기 쪽에 양념을 더 넉넉히 발라주세요. 쪽파도 갓 사이사이에 섞어 양념을 묻혀줍니다.
- 타래 짓기: 한 번 먹을 분량(갓 3~4줄기 + 쪽파 2~3줄기)을 잡아 반으로 접은 뒤, 겉잎 하나로 전체를 돌돌 감아 매듭을 지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꺼내 먹기도 편하고 양념이 안으로 배어들어 더 맛있습니다.)
- 김치통에 차곡차곡 담고,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손바닥으로 꾹꾹 눌러줍니다.
- 남은 양념 국물을 위에 끼얹고, 비닐이나 랩으로 윗면을 덮어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합니다.
홍갓·청갓 차이 차이알아보기
홍갓은 발효에 강하고 맛이 진한 쪽, 청갓은 아삭하고 순한 쪽이라고 간단히 기억하시면 편해요. 그런데 실제로 요리할 때는 단순히 색과 향만 비교해서 고르기보다, 어떤 음식에 넣을지 목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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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갓은 발효에 강하고 맛이 진한 쪽, 청갓은 아삭하고 순한 쪽이라고 간단히 기억하시면 편해요. 그런데 실제로 요리할 때는 단순히 색과 향만 비교해서 고르기보다, 어떤 음식에 넣을지 목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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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맛의 완성: 숙성 및 보관법
갓김치는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한 음식입니다. 담근 직후에는 갓 특유의 매운맛(겨자 같은 톡 쏘는 맛)이 강할 수 있습니다.

✅1단계 (실온 숙성): 김치통을 베란다나 서늘한 실온에 1일 ~ 2일 정도 둡니다. 뚜껑을 열었을 때 새콤한 익은 냄새가 살짝 올라오고 기포가 뽀글뽀글 보일 때까지 기다리세요. 갓김치는 덜 익으면 쓴맛이 날 수 있으니, 살짝 익혀서 냉장고에 넣는 것이 포인트입니다.✅2단계 (저온 숙성): 김치냉장고에 넣고 최소 1주일에서 2주일 지난 뒤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알싸한 맛은 부드러운 톡 쏘는 맛으로 변하고, 양념과 갓이 어우러져 깊은 맛을 냅니다.

4. 갓김치의 놀라운 효능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갓김치는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매우 유익한 발효 식품입니다.

